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5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KT의 비전으로 ‘기가토피아’를 천명했다. 그리고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KT 연구개발의 핵심인 융합기술원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융합기술원의 R&D 성과가 KT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KT 융합기술원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인터넷TV(IPTV)를 상용화했다. 또 국내 최초로 전화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기가 와이어·GiGA Wire)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기가 와이어 기술은 롱텀에볼루션(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기술로 전송 속도가 기존보다 3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가토피아로 가기 위한 필수 기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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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융합기술원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비전과 R&D 방향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황 회장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융합기술원과 사업부서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사업과 직접 연결되는 R&D 방향을 도출하도록 하고 있다. 본질과 핵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융합기술원에서 미래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윤정훈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연구만 했다면 이제는 사업부서와 함께 고민하면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결과를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KT 융합기술원은 앞으로도 고객 가치와 영향력이 큰 선도 기술을 발굴하고, 성장 사업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KT 내부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외부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