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가뒷談]‘아’ 하면 ‘어’ 하는 문재인-안철수

입력 | 2015-05-26 03:00:00

文측 “박원순과 3자회동 약속”… 安 “확정 아니라서 합의문서 빼”
혁신 논의내용 일주일째 다른 말




“외국어로 대화한 것도 아닌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사진)이 19일 ‘혁신기구’ 논의를 위해 만난 이후 회동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계속하자 당내에서 나온 반응이다. 30여 분 만에 끝난 회동이었지만 두 사람은 일주일째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문-안 회동 이후 합의문 내용 일부를 안 의원이 임의로 누락했다”고 주장한다. 안 의원은 회동 직후 ①당 위기에 공감 ②혁신위원회 필요성 공감 ③혁신위에 전권 부여 ④추후 회동 등의 4가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 주장에 따르면 원래 합의문에는 △혁신위 인적 구성을 함께 논의한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3인이 협조한다 등 2가지 내용이 추가로 담겨 있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는 안 의원과 ‘희망스크럼’ 구성 차원에서 21일 3자 회동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논의사항을 요약한 주요 단어를 정리했을 뿐”이라며 “(내가) 추후 작성한 합의문에 회동 내용을 충실히 담았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박 시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좌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니 직접 연락해서 만나보시라고 한 것”이라며 “박 시장과의 만남은 확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합의문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 수락 여부를 두고도 안 의원은 “명확히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문 대표는 “여지를 남겼다”고 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안 의원이 조국 서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는지를 둘러싸고 문 대표는 “적극 추천했다”고 주장한 반면, 안 의원은 “조 교수를 언급했을 뿐 추천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불통’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