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얻은 해외신용카드 정보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 싸게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로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금이나 홍삼 등을 구입해 싸게 되파는 수법으로 약 16억 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조직 총책 정모 씨(41)등 8명을 구속하고 알선 담당 공모 씨(43) 등 10명을 불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달아난 2명은 지명수배했다.
정 씨 일당은 러시아에 주소를 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10~30달러에 해외신용카드 정보를 구입했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명의자, CVC번호, 사회보장번호 등 인터넷 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은 이들은 이 카드로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국내에서 해외 신용카드 사용 시 전자결제대행사(PG사)와 외환은행, 해외은행을 거쳐 명의자에게 알려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했다.
이들 일당은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당국의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사무실을 옮겼으며, 대포폰을 사용해 흔적을 지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던 총책 정 씨가 시민 제보로 14일 붙잡혔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