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포르셰 ‘911 카레라 4 GTS 쿠페’ 시트, 등에 착 달라붙어 편안… 4륜구동 덕에 코너링 안정적
앞으로 길게 빠진 보닛과 미사일처럼 곧게 빠진 패스트백(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진 모양)은 세련된 인상을 줬다. 문을 열자 시트와 스티어링휠, 대시보드, 기어노브를 통째로 감싼 빨간 가죽이 ‘운전석에 빨리 앉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감촉은 살결처럼 부드러웠다. 특히 이 놈의 시트. 시승차를 받자마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렸는데도 허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요추받침은 물론이고 허벅지와 옆구리의 조임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과격한 코너링에도 안정감을 선사했다.
시동을 걸자 뒤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공간 전체를 울렸다. 3800cc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후면부에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이 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주행모드(일반,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몸이 시트 깊숙이 박히며 이륙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RPM(분당 회전수)은 7000까지 올라갔다. RPM을 단번에 7000까지 쓰는 차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정도면 엔진 힘이 괴물 수준이다.
광고 로드중
4륜구동 모델답게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크롬으로 감싼 패들 시프트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기에 알맞았다.
연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L당 8.2km. 서울→부산행에선 모드를 바꿔 가며 험하게 몰았는데도 연비는 L당 9km대가 나왔다. 돌아올 땐 경기 이천부터 길이 꽉 막혀 L당 6.8km, 서울에서 시내 주행만 했을 땐 L당 8.6km가 나왔다.
인테리어 중 눈에 띈 것은 컵 홀더. 대시보드와 글로브박스 사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양쪽으로 컵홀더가 튀어나왔다. 컵 크기에 따라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격한 질주에도 커피가 흘러내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스피커는 보스 제품을 장착했다.
광고 로드중
길이 4509mm, 폭 1852mm, 높이 1296mm, 최고 출력은 7500RPM에서 430마력, 최대 토크는 5750RPM에서 44.9kg·m, 최고 시속은 302km다. 가격은 1억7130만 원이다.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