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승계 착수이후 첫 공식행사… 李, 유럽 출장 마치고 19일 귀국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호암상 시상식은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총수 일가가 매년 함께 참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상식을 20여 일 앞두고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올해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두고 “승계를 공식화한 뒤 나서는 첫 행사”라는 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호암상은 1990년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를 기리기 위해 이 회장이 만든 그룹의 대표적 사회문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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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에 오를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삼성전자는 (두 재단과 달리) 각 사업부장들을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는 데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스타일을 바꾸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략 방향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자신을 ‘디테일의 경영자’라며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을 무례한 짓이라고 생각해 싫어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와 금융 부문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19일 밤 귀국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