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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21일 방북… ‘대망론’ 불지피다

입력 | 2015-05-20 03:00:00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되기 위해 유엔 총장으로서 개성공단 방문”
대선출마 여부 질문엔 즉답 피해… “성완종 잘 알지만 정치 협의안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19일 오후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년 세계교육포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일념으로 방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7년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선과 방북 시 만날 북한 측 상대 등 세부사항은 선발대가 20일 방북해 조율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도 지난해 이수용 북한 외무상과 유엔 총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을 거론하며 “유엔은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고, 저는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유익한 시점에 방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 결정이 퇴임 이후 대권 도전과 연결되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점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의 방북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성공단 방북을 통해 국제적 지도자라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던질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권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있다. 개성공단 방문 문제도 북한 당국과 직접 협의한 뒤 정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사실상 대권 행보 아니냐”며 “현실 정치와 얽히지 않으면서 외교 분야나 대북 문제에 집중하는 ‘아웃복싱’을 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충청포럼 회원으로 국내에서 여러 번 만나 잘 알고 지냈고 불행히 삶을 마감해 안타깝다”면서도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성 회장과 협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영어로 답하던 반 총장은 이날 방북과 성완종 리스트 등 국내 정치 및 북한 문제 관련 질문에는 한국말로 답했다.

반 총장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 홍용표 통일부 장관, 정종욱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비공개 면담을 갖고 대북 메시지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윤완준·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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