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상파 방송사에 할당땐… 주파수 포화돼 동영상 끊김 급증”
1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로부터 취합해 미래창조과학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3사가 보유한 주파수만으로는 내년 3분기에 주파수 포화율이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파수 포화율은 주파수가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 양 대비 실제 발생한 트래픽 양을 보여주는 수치다. 100%에 근접하면 용량이 큰 동영상과 사진 이용 시 버퍼링이 발생하게 된다. 심각할 경우 ‘통신 마비’ 사태도 초래할 수 있다.
주파수 포화율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다운로드 속도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초당 60Mb(메가비트)인 이동통신 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내년 4분기(10∼12월)에는 현재의 60% 수준인 초당 36Mb까지 낮아지게 된다. 2011년 수준으로 퇴보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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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요구에 5700만 이통 가입자 피해 우려” ▼
700MHz 주파수 논란
하지만 일부 의원은 주파수정책소위원회까지 구성해 방송사 측 입장을 대변하면서 미래부를 압박했다. 주파수소위는 1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이번 국회 주파수소위에서 700MHz 대역을 이동통신과 지상파 방송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고할 방침이다. 통신용으로 먼저 40MHz폭을 배분한 뒤 지상파 방송에는 4개 채널을 운용할 수 있는 24MHz폭 정도를 배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전국 방송을 위해 최소 54MHz폭(9개 채널)을 요구하고 있어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700MHz를 방송에 배분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시청자의 93.3%가 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에 가입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만큼 ‘UHD 무료 보편 서비스’ 주장은 주파수를 따내기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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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