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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노동당 간부 탈북 “공포통치 두려웠다”

입력 | 2015-05-18 03:00:00

권력 핵심보직 맡은 중간급 간부
“김정은 숙청에 많은 간부들 떨어… 더는 일할 수 없다고 느껴 南으로”




북한의 최고 지배권력 기관인 노동당의 중간급 간부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통치에 두려움을 느껴 탈북한 뒤 한국에 온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탈북한 노동당 중간급 간부가 한국 정부 당국에 ‘김정은의 통치가 굉장히 공포스러워 많은 간부들이 숙청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더는 일할 수 없다고 느껴 탈북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간부는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통치행위와 이에 대해 당·정·군 간부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중요 보직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노동당 내부 상황을 자세히 아는 이 간부는 지난해 말 탈북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은 김정은을 정점으로 비서(부총리급)-부장(장관급·비서가 겸직하는 경우 많음)-부부장(차관급·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등 핵심부서는 제1부부장도 있음)-과장(1급 실·국장급)-책임부원-부원 등으로 구성된다. 중간급 간부는 노동당 과장급 정도를 가리킨다. 북한 전문가들은 노동당 중간급 간부가 북한의 다른 모든 기관을 실무적으로 지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고위직으로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다른 기관도 아닌 노동당 중간급 간부가 탈북한 것은 북한의 권력 핵심 엘리트들이 김정은의 공포통치에 느끼는 두려움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숙청에 의한 공포통치는 권력 세습 기간이 짧았던 김정은 처지에서는 권력 안착을 위한 과정이지만 숙청의 대상이 되는 핵심 간부들은 북한을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은 13일 “북한이 최고위급 간부들은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과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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