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를 지키는 군 가족들이 8일 해병대 6여단 본청 앞에서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병대 장현섭·홍수빈 하사 부부, 김필주 원사·김성준 일병, 유홍기 하사·유귀 원사, 홍 성범 중사·홍선표 원사 부자, 서현규·민규 일병, 소현일·현우 일병, 김진겸 상병·김신교 일병 형제, 김은혜 하사·김찬수 육군 준위 부녀. 국방부 제공
한국에서 북한을 가장 가깝게 마주하고 있는 서북도서 최북단 백령도. 이곳에는 무려 14쌍의 군 가족(부자 3, 부녀 1, 부부 5, 형제 5가족)이 국방을 지키고 있다.
유홍기 하사(23)는 백령도에서 태어나 아버지 유귀 원사(52)와 함께 해병대 6여단에서 백령도를 지키고 있다. 백령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 입대 후 백령도에 자원한 유 하사는 “아버지와 함께 누구보다 앞장서 백령도를 굳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해병대 6여단의 장현섭 하사(22)와 홍수빈 하사(23·여)는 백령도에서 함께 근무하며 서로의 모습에 반해 올 4월 결혼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일란성 쌍둥이 서현규 일병(21)과 서민규 일병은 해병대에 동반입대를 하지 않았지만 ‘하늘의 뜻’으로 같이 백령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자가 꿈인 이 형제는 “목표를 위해 적진에 상륙하는 해병대처럼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로서 백령도에서 청춘의 열정을 불태울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