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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이 한줄]삼성 ‘신경영 전쟁’ 승리 출발점은 ‘VTR 불량제로’

입력 | 2015-05-11 03:00:00


《 자신감은 어떤 한 작은 프로젝트의 성공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이 또 다른 자신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경영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실행 초기에 그 전제가 되는 ‘첫 성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김경원·21세기북스·2015년) 》

손자병법의 ‘세(勢)’ 편에는 “전쟁을 잘하는 장수는 기세에서 승리를 구한다”는 말이 있다. 기세를 타야만 병사들을 휘몰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전쟁사를 보면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전세(戰勢)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는 사례가 많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이 그 예다. 세계를 점령할 기세이던 일본이 태평양의 작은 무인도에서 정보력으로 무장한 미국 해군에 대패하자 태평양전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CJ 경영연구소장(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이코노미스트로 “전쟁전략은 경영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전략은 기업이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실현할 수단을 정하고 필요한 물적·인적자원을 조달해 배분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저자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밑거름으로 ‘첫 성공’의 힘에 주목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1993년)은 임직원에게 처절한 변화를 주문했다. 시작은 VTR였다. 불량품이 나오면 아예 생산라인을 세웠다. 싸구려 취급을 받던 자사 VTR의 불량률이 금세 뚝 떨어진 데 고무된 삼성은 모든 제품에 ‘라인 스톱제’를 적용해 성과를 거뒀다.

‘공자님 말씀’처럼 들릴 수 있다. 문제는 실행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장군처럼 전략 수립부터 수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고, 각 단계마다 타임라인을 정해 실행의 진도를 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