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캠퍼스 서울’ 개관
셀카 찍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 캠퍼스 서울’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기업인 벤티케익 관계자와 함께 ‘셀카’를 찍으며 활짝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보정 효과가 있는 ‘스마트 필터 카메라 앱’을 개발한 벤티케익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스타트업의 ‘놀이터’
구글의 ‘캠퍼스’는 전 세계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용 공간의 명칭이다. 단순히 업무공간과 자금을 지원하는 여느 창업 지원 공간과 달리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함께 성장하는 ‘놀이터’ 같은 곳이다. 창업자들이 이곳에서 아이디어와 성공담, 또는 실패담을 공유하고, 동업자를 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및 법률, 투자 등 창업에 필요한 분야에서 구글의 멘토링도 진행된다.
구글만의 독특한 창업 프로그램인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은 아이를 둔 여성 창업가를 지원한다. ‘엄마 창업자’들에게 사업 계획서 단계부터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투자 유치 방법 등을 가르친다.
여성 창업 준비자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 때 이곳에 아이들을 데려올 수도 있다. 여성 중심의 창업 아이템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여성 창업자인 김용경 채팅캣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여성 창업 멘토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이곳에서 여성을 위한 네트워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시장 공략의 출발점
구글은 또 올해 안에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상파울루, 폴란드 바르샤바 등에 캠퍼스를 열 계획이다. 한국 스타트업은 캠퍼스 서울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캠퍼스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창업가 및 투자자들과 직접적으로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게 된다.
구글 캠퍼스 서울은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뒤 설립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에 투자하고자 하는 구글의 탁월한 선택”이라며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구글 캠퍼스 같은 글로벌기업 프로그램, 민간 창업보육 생태계의 장점을 잘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