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에게 영국 공주의 이름을 붙이다니….’
일본의 한 동물원이 새끼 원숭이에게 최근 태어난 영국 공주와 같은 ‘샬럿’이란 이름을 붙여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동물원 측은 규정에 따라 응모를 통해 이름을 붙였을 뿐이라며 억울해 하는 눈치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생 상태의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오이타(大分) 현 오이타 시 다카사키야마(高崎山)자연동물원은 6일 한 암컷 새끼 원숭이에게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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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샬럿은 2일 영국 왕실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공주의 이름과 같다. 정식 이름은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샬럿 공주는 오빠인 조지 왕자(3)의 뒤를 이어 왕위 계승 순위 4위다.
동물원이 새끼 원숭이 이름을 발표하자 “영국 공주의 이름을 원숭이에게 붙이는 것은 영국에 대한 실례다”, “영국 원숭이에게 일본 왕족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느냐”, “당장 철회해야 한다” 등과 같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 동물원 측은 교도통신에 “이름을 취소할지, 취소하면 어떤 이름을 붙일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