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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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 영국매체, 연일 일제히 보도
“이적료 245억원대…바이아웃에 근접”
레버쿠젠 “밝힐게 없다”원론적 대답만
병역문제·손흥민 잔류 애착…이적 ‘글쎄’
유럽축구 2014∼2015시즌이 종착역을 향하고, 여름 선수이적시장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를 동시에 강타한 ‘핫(Hot) 뉴스’가 터졌다. 주인공은 손흥민(23·바이엘 레버쿠젠·사진)이다. 메트로,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들은 4∼5일(한국시간)에 걸쳐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물론 깜짝 소식은 아니다. 리버풀은 이미 손흥민이 함부르크SV에서 레버쿠젠으로 향할 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클럽이다. 손흥민 측도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성사 여부다. 과연 가능성은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 리버풀 러브콜, 관심 수위는?
손흥민은 유럽에서도 ‘아시아 특A급 선수’로 분류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11골, DfB포칼(컵 대회)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포함)을 터뜨렸다. 2골만 추가하면 차범근(62) 전 수원삼성 감독이 보유한 역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골 기록(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2013년 6월 이적료 1000만 유로(당시 151억 원)와 연봉 300만 유로(약 45억 원·이상 추정치), 계약기간 5년(2018년 6월)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다. 애초부터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건 그만큼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점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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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수 또 변수
사실 확인을 위해 레버쿠젠에 문의하자 클럽 측의 답변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원론적이었다. “그 소문(리버풀 이적설)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힐 게 없다” 즉, ‘노코멘트’에 가까웠다. 이렇듯 현지 분위기는 ‘리버풀만의 희망’으로 몰고 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유럽축구와 깊이 연계된 에이전트 업계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5년 계약기간 중 2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새로운 행선지를 택하는 건 다소 무리라는 시선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손흥민은 국내 운동선수들의 같은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몇몇 관계자들은 “군 문제는 계속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적이 이뤄지더라도 현재로선 (병역 혜택이 걸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지켜볼 것 같다. 해당 클럽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출전, 우승을 향한 열망도 크다.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반면, 리버풀은 대대적인 팀 리빌딩이 추진 중이고,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어린 선수가 성장하기에 레버쿠젠의 환경이 훨씬 좋고, 금전을 따라갈 생각도 없다”는 선수 본인의 입장도 있다. 결국 당장의 모험보다는 확실한 입지를 다졌고, 지속적인 출전을 보장받는 레버쿠젠에 머물 공산이 커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레버쿠젠(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