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카터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팀
여기 네팔도 다르지 않았다. 주민 모두 이웃을 도우려 팔을 걷어붙였고 얇디얇은 천막 밑에 모여 혼자 먹기에도 부족한 식량과 물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한다. 슬픈 풍경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76년부터 네팔에서 활동해 온 덕택에 많은 양의 긴급 구호 물품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쌓아 둔 구호 물품은 금세 동났다. 글로벌팀이 긴급하게 구호 전문가들과 구호 물품을 보냈으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큰 도시를 잇는 도로는 많이 복구됐지만 산사태로 시골 지역에 물품을 꾸준히 공급하기가 여의치 않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곳에 보낼 헬기 등 다른 운송 수단을 찾아야 하고 운송 수단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곳엔 구호 요원들이 몇 시간씩 걸어서 물품을 나르기도 한다. 많은 지방정부의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워낙 열악한 전기 전화도 거의 끊겨 현지 주민들의 상황 파악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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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장조사팀이 수요 조사를 마친 지역마다 추가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구호물품 배급, 부상자 치료와 더불어 아이들이 입은 심리적 외상을 돌보고 교육을 재개하도록 돕는 것도 급한 과제다. 이번 참사로 32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집을 잃었다. 어쩌면 매우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구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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