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보성서 발견, 연구끝 확인 열대지방 서식… 공룡알 훔쳐먹어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가 최근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공룡알 화석지 주변에서 발견한 8100만년 전 거대 도마뱀 화석. 전남대 제공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허민 교수와 영국 런던대 수전 에번스 교수 연구팀은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공룡 알 화석지 주변에서 발견된 화석(뼈) 10개가 8100만 년 전 살았던 길이 2m, 높이 50cm짜리 도마뱀의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화석 10개는 도마뱀의 왼쪽 두개골 일부, 어깨·손뼈 등이다. 연구센터는 2000∼2004년 비봉리 공룡 알 화석지에서 공룡 알 100여 개와 초식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이후 초식공룡 화석은 세계 최초 한국 공룡인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라고 명명됐다.
연구센터는 당시 비봉리 공룡 알 화석지 주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석 10개를 발견했으며, 거북의 화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12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 중생대 육성학회에 참가한 일본의 전문가가 화석 10개는 ‘도마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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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는 연구센터 박진영 연구원의 석사 논문으로 세계 학술지인 ‘백악기연구’에 게재됐다. 허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도마뱀 화석은 8100만 년 전 한반도가 평균기온이 25∼26도 정도 되는 열대 기후였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