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88위 정현 만나
한국 테니스의 전설인 이형택(왼쪽)과 최근 세계랭킹 88위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현이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만났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늦어도 돼. 당연히 내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어야지. 100위 벽도 깼는데….”(이형택)
한국 테니스의 레전드로 불리는 이형택(39)은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약속 시간보다 10분 가까이 지각한 후배 정현을 반갑게 맞았다. 중국 난닝에서 열린 챌린저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새벽 귀국한 이형택은 세계 88위에 오른 정현을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 이날 만남에 앞서 정현은 수원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받았다. 이형택이 “오랜만에 보니 키가 더 큰 것 같다. 근력을 키워야 할 것 같은데 대회 때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게 좋다”고 하자 정현은 “오늘 재봤더니 지난해보다 3cm 큰 186cm가 나왔다”며 웃었다.
2012년 주니어 데이비스컵에서 정현을 가르쳤던 이형택은 “현이는 어린 나이에도 컨디션 조절 등 자신의 일을 묵묵히 잘했다. 성실하고 집중력도 뛰어나 크게 될 줄 알았다”고 칭찬했다. 정현은 중학교 시절 이형택이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볼보이를 하며 테니스 스타의 꿈을 키웠다. 이제 정현은 이형택이 갖고 있는 각종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