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은행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 밑으로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1.90%로 전달인 2월(2.02%)에 비해 0.1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1%대로 내려간 것은 금리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 수준별 분포도를 봐도 3월에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미만인 상품이 전체의 3분의 2인 66%에 달했다. 나머지 34%는 금리가 2%대였고 3% 이상 이자를 주는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합친 저축성 수신 상품의 평균금리도 3월에 1.92%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예금 금리 인하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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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3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97%로 2월(3.24%)에 비해 0.27%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대출상품의 평균금리도 3.61%로 전달보다 0.25%포인트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의 하락폭이 더 큰 것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안심대출로 인해 4월 대출 금리도 평소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