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베토벤이 쓴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가장 먼저 기억됩니다. 그는 자기가 쓴 왈츠 주제를 당대 주요 작곡가 50명에게 주고 변주곡을 쓰도록 했습니다. 흘겨보자면 ‘돈으로 위세를 부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베토벤은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었지만, 진지하게 작업에 참여해 33개의 변주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불리는 1권이 되었고, 다른 작곡가들이 쓴 변주는 ‘디아벨리 변주곡 2권’이 되었습니다.
그는 무명 작곡가였던 슈베르트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1821년 처음으로 슈베르트 가곡 ‘마왕’의 악보를 출판했고, 이후에도 계속 악보를 내 주었습니다. 슈베르트가 1828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을 때 그는 슈베르트 작품 대부분의 판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슈베르트는 점차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디아벨리의 출판사에 현금을 벌어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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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폭풍우’는 내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2015 서울 스프링축제-포푸리’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제러미 메뉴인과 그의 부인인 한국 출신 무키 리 메뉴인이 연주합니다. 제러미 메뉴인은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의 아들입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