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귀국날 李총리 사표 수리 과로로 건강악화… 1, 2일 안정 필요 재보선뒤 ‘成게이트’ 입장 표명할듯
입술 굳게 다문 채 청사 떠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돼 69일 만에 낙마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울먹이며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했지만 3000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 총리가 물러난 것은 취임 후 69일 만이다. 헌정 사상 1960년 허정 총리(재임 기간 65일) 이후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서울 종로구 삼청로10길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했다. 순방 기간 복통이 나고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의료진은 “조속한 건강 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최근의 일과 관련해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