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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계속… 사망자 하루새 1700명 늘어

입력 | 2015-04-28 03:00:00

[네팔 대지진 3900여명 사망/이유종 특파원 카트만두 르포]
“또 무너질라” 수만명 천막 노숙… 한국, 긴급구호대 40여명 파견






26일 오후 2시 55분 인천공항을 떠나 무려 30시간 만에 닿은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이었다. 평소 같으면 7시간 걸리는 거리였다. 27일 오후 5시 35분(한국 시간 오후 8시 55분)에 도착한 트리부반 공항 로비는 네팔을 하루빨리 떠나려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표를 구하지 못해 대부분 공항에서 마냥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시내 대부분은 폐허가 됐고, 무너지지 않은 호텔은 이미 방이 꽉 차 있어 마땅히 숙소도 없어 공항 바닥에 아예 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현지 주민들은 “지진 이후 마치 배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멀미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진 이후에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지진(리히터 규모 7.8) 사흘째를 맞은 카트만두 시내는 거대한 ‘텐트의 도시’가 되어 있었다. 수만 명의 주민이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은 건물 잔해를 피해 도로 한복판과 공터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었다. 도로에 그냥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 사람도 많았다. 여진 때문에 건물이나 집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새벽녘엔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기온이 떨어져 바깥에 있던 주민들은 추위에 떨고 있었다.

네팔 당국은 27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현재 사망자가 3900명, 부상자는 71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사망자는 1700여 명, 부상자는 2600명 넘게 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카트만두 가옥의 7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네팔 당국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1만 명 이상이 숨진 1934년 대지진(규모 8.2)의 재판(再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7일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40여 명 규모로 편성해 네팔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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