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현대차 ‘올 뉴 투싼’
일단 외관을 볼 때 매우 산뜻한 색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새 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컬러가 다른 차들에 비해 눈에 띄게 선명했다. 아마도 젊은층을 겨냥한 컬러인 듯한데, 특히 파란색이 잘 어울렸다. 이전 모델과 달리 헤드램프가 그릴에 맞닿아 더 대담한 느낌이 들고 바퀴 위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를 검은색으로 두껍게 감싼 모습은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다만 개선된 정도이지 획기적인 변화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장은 꽤 고급스럽다. 내비게이션 등 자주 쓰는 버튼이 잘 정리돼 있고 계기판도 보기 편하다. 다양한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보니 색상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젊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 등 둘 다 연출이 가능해 보였다. 기존 투싼에 비해 높이는 1cm 낮아졌지만 앞뒤 길이는 6.5cm, 양옆 폭은 3cm 커지면서 공간은 그만큼 더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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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으로 달려도 안정적인 느낌은 그대로였다. 외부 바람소리가 조금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차체가 흔들린다든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1.7L 엔진이긴 하지만 이 트림에만 적용되는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와의 ‘케미(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DCT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자동 변속기의 편의성을 갖춘 데다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게 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주행하면서 변속이 언제 이뤄지는지 느끼기 힘들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너에서의 쏠림이었다. 차체가 높은 SUV 특성상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른 주행성능에 비해 단점으로 느껴졌다. 또 액셀을 밟은 후 속도가 올라가는 반응성 또는 민첩함도 약간은 아쉬웠다. 하지만 슈퍼카가 아닌 이상 완벽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긴 무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흠이 되진 않을 듯하다. 복합연비는 L당 15.6km로 훌륭한 수준이다.
2.0L 모델로 바꿔 타봤지만 1.7L 모델에 비해 딱히 더 나은 점은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1.7L 모델이 더 낫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2.0L 모델에는 DCT가 적용되지 않았다. 복합연비는 L당 14.4km다. 안전기능 중에서는 자동긴급제동장치가 돋보인다. 앞에 있는 장애물과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일 때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장치다. 차선제어 시스템도 편리했는데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때에 따라 경고음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1.7L 엔진의 성능은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이며 2.0L 엔진은 각각 186마력, 41.0kg·m다. 가격은 2340만∼29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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