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교통-에너지 콘퍼런스] 잃어버린 연결고리 회복 공감대… “北 철도 현대화 마스터플랜 짜야”
정인수 한국철도공사 연구원장은 22일 유라시아 교통·에너지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세계 최대 규모인 유라시아 경제권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교통 분야에서) 유라시아 철도로 편입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을 강조한 것이다.
SRX는 부산에서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망을 이어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운송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RX를 완성하려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철도망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망과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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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 나선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계연구팀장은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 추진하는 3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러시아 하산을 통해 나진항이 TSR로 연결되는 만큼 SRX의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다”면서 “향후 한반도-유라시아 통합철도망과 동북아 단일시장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유라시아&북한 인프라센터 소장은 “정부는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초기에는 자재와 건설장비, 기술 등을 지원하고 활성화 단계에는 레일, 차량, 통신 기업의 진출과 건설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가 북한 철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철도망 연결 이후 철도 물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국장은 “러시아는 한 번에 열차 100량 이상을 연결하는데 우리는 고작 15량을 붙인다”며 “대륙 시대에 물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거점역을 개발하고, 철도 물류사업에도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