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아직 못 끊으셨나요] 담배규제 외국에선 어떻게
국산 담배 E제품의 마니아인 회사원 최모 씨(31).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 갔다가 E제품의 흉측한 담뱃갑 디자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앞뒤로 경고그림과 문구가 절반씩 차지하고 있었던 것. 최 씨는 “우리나라에선 푸른색의 세련된 이미지로 디자인된 담뱃갑인데 그 나라에선 흉측한 경고그림으로 덮여 있어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판매되는 국가의 정책에 따라 담뱃갑의 디자인은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고그림이 도입되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이는 성인 흡연율이 높은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77개 국가에서 담뱃갑 경고그림 삽입을 제도화했다. 2016년 5월부터는 유럽연합(EU) 28개국을 포함해 최소 95개국에서 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도 서둘러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나다는 2001년 ‘담뱃갑 경고그림 표시’를 처음 도입한 국가다. 현재 이 나라는 담뱃갑 앞뒷면에 각각 담뱃갑 면적의 75%씩 경고그림을 삽입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2002년 브라질이 앞뒷면 중 한 면의 100%를 경고그림으로 채우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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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