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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명품관 운영 경험살려 프리미엄 면세점 만들것”

입력 | 2015-04-21 03:00:00

[10조 시장 면세점을 잡아라]<6·끝>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로 4곳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여의도 63빌딩은 해외에도 많이 알려진 한국을 대표하는 고층 빌딩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강남을 상징하는 압구정동에 있어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중구의 더플라자호텔 별관과 한화생명 빌딩은 도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국내에 제일 먼저 명품 백화점의 씨를 뿌린 노하우를 살려, 외국인을 사로잡는 프리미엄 면세점을 세울 것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 면세점을 노리는 다크호스 중 하나다. 지금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워낙 쟁쟁한 기업이 많아 주목을 덜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는 ‘밀릴 것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신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화갤러리아는 시내 면세점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명품관 운영 노하우 살린 프리미엄 면세점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 제주국제공항의 출국장 면세점을 열며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6∼12월 매출액 500억 원에 영업흑자도 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흑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공항 면세점이 개장 첫해부터 수익을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의 제주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제주 세관에서 실시한 수출입물류업체 법규수행능력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얻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갤러리아는 면세점 운영 능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명품관 운영 노하우’를 더해 프리미엄 면세점을 짓겠다는 것이 갤러리아의 포부다. 갤러리아는 국내 ‘명품 백화점의 효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해외 고가 브랜드 상품에 대한 인식이 미미했던 1990년 갤러리아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열었다. 면세점의 핵심 상품군이 수입 고가 브랜드란 점에서 갤러리아의 강점은 두드러진다.

○ 입지 후보 모두 ‘경기 활성화’ 제격


갤러리아가 시내 면세점 입지로 고려하는 장소는 모두 4곳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중구의 더플라자호텔 별관과 한화생명 빌딩 등이다. 4곳 모두 이미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63빌딩은 국내외에 많이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고층 건물이다. 주변에는 노량진수산시장, 한강공원, 국회의사당 등 관광 명소가 몰려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강남 지역 백화점 중 외국인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 매출의 10%가 외국인이며 그중 80% 이상이 중국인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을 찾는 중국인들이 자연스레 면세점까지 들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 강남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지역과 인접했다. 현재 거론되는 강남 지역의 다른 면세점 입지 후보보다 우위를 갖는 점이다. 더플라자호텔 별관과 한화생명 빌딩은 도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입지다.

홍창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부장은 “우리의 입지 후보는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토대로 투자를 유도하는 데 유리하다. 관광 사업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한다는 면세점 설립 취지에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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