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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경북 ‘포스트 물포럼’ 전략 시동

입력 | 2015-04-21 03:00:00

대구시, 8월 UAE 방문 투자유치… 9월엔 美 시카고 물 전시회 참가
경북도, ‘해외 물 산업 개척단’ 구성… 지역 물 전문기업 수출 판로 열기로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장루이 쇼사드 프랑스 수에즈 환경그룹 회장이 물 관리 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7차 세계물포럼(WWF) 개최에 따른 성과를 지역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물포럼’ 전략을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물 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 물포럼 기간 세계적 물 기업 대표와 잇따라 비즈니스 상담을 하면서 성과를 냈다. 스페인 기업인 아벤고아는 대구의 물 처리 및 환경시설과 에너지를 융합한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물 전문기업 댄포스는 스마트(지능형) 물 관리시스템에 투자할 의사를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다. 에너지 전문기업인 마스다르와 기술 협력을 맺고 직접 투자도 요청한다.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물 전시회(WEFTEC)에 참가해 시장 동향과 최신 기술을 파악할 예정이다. 미국 물환경연맹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에티오피아 상공회의소의 투자 협약은 지역 농기계 전문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 문제가 식량 생산과 밀접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 내 물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장쑤(江蘇) 성 이싱(宜興) 시와의 교류도 기대를 모은다. 한중 환경기업과 정기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대구지역 업체 5곳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일본 기업 20여 곳을 대상으로 열었던 투자환경설명회 성과도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20일 포스트 물포럼 전략 회의를 열었다. 물 관리 기술을 세계에 알린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물 사업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우물 만들기에서 간이상수도 지원, 첨단 정수처리, 하수재이용 등으로 넓혀 지역 업체 진출을 돕는 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물포럼 때 13건의 합작 투자 상담을 했고 이 중 6건은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질계측기 생산기업 ㈜리테크는 중국 이싱 시에 하루 40만 t 규모의 하수처리장 설치 투자를 이끌어냈다. 빗물 이용 전문기업 ㈜세원은 상하이 기업과 기술 협약 후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기술) 생산업체 시노펙스는 프랑스 기업에 폐수처리 운영관리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 네슬레사는 경북 울진에서 생산되는 암반 해수에 관심을 보였다. 물 성분 분석용 시료를 채취했으며 조만간 국내 업체를 통해 수입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역 물 전문기업 10∼15개로 구성한 ‘해외 물 산업 개척단’을 운영해 수출 판로를 연다. 세계적 물 콘퍼런스와 수출상담회, 물 산업 전시회 등 3대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육성할 방침이다. 박성수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물포럼 성과가 지방외교와 물 산업 성장에 연결되도록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