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석진 전 서울대 교수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수강 명령을 요청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판사 박재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 전 교수는 당시 교수이자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고인의 요구를 거부하기 힘든 여학생 9명을 장기간 상습 성추행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피해 학생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 학생 A 씨는 “강 교수를 피하려 전화번호를 여러 번 바꿨지만 홈페이지나 다른 학생들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 집요하게 연락해왔다”며 “주로 부모님과 떨어져 살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여학생들만 골라 연락했고, 부모님이 언론이나 법조계에 있는 학생들은 피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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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교수는 재판에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