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등장 사진= 2014년 미국 혈액암학회 연례회의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동아일보DB.
‘면역 항암제 등장’
암 치료의 획기적 패러다임을 제시한 면역항암제들이 잇따라 국내 시판 허가를 받으며 등장했다.
15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개발된 흑색종 및 간암용 면역항암제 4종이 지난달까지 잇따라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어서 기존 화학 및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개선된 치료 효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증식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암세포의 특징을 포착해 공격하는데, 모낭세포나 혈액세포처럼 증식이 활발한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 그래서 화학항암제를 쓴 환자들은 머리가 빠지고 백혈구가 감소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암을 일으키는 사실이 확인 된 유전자나 단백질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등장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 여러 표적항암제가 ‘꿈의 암 치료제’로 불리며 십수년 간 항암제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가 점점 늘면서 표적을 공격해도 별다른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사례들이 보고됐다.
이에 다국적제약사와 과학자들은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애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었다.
현재 세계 시장에 나온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치료제 ‘키트루다’(MSD)와 ‘옵디보’(BMS), ‘여보이’(BMS) 등 3가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이 약들을 모두 허가했고, 국산 간암 치료제인 녹십자셀의 ‘이뮨셀-LC’에 대해서도 추가 임상시험을 하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이뮨셀-LC는 지난해 추가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다.
제약업계에서는 면역항암제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원리여서 다양한 암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