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에게 뜨거운 라면 끼얹기, 공항에서 속옷 말리기, 고대 유적지에 낙서하기….
후진국 ‘막가파’ 여행객들의 얘기가 아니다. 1억 명을 넘어선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가 세계 각지에 보여준 추태 중 일부분이다. 유커는 세계 관광시장의 VIP로 떠올랐지만 갖가지 추태로 악명도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은 13일 유커의 추태 사례를 열거하면서 “문명인으로써 교양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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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유커는 1억 명, 중국 국내 관광지를 돌아본 유커는 36억 명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국내외 유커들의 크고 작은 추태가 끊임없이 해외 언론의 도마에 오르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CNTA·國家旅游局)은 지난 7일 비문명적 행위를 범한 ‘어글리 차이니즈’의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국내외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비문명적 행위에는 △방문 국가의 관습 위반 △공공기물이나 문화재 훼손 △대중교통 혼란 초래 △도박이나 매춘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9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들에게 여행지에서 필요한 교양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유커들은 각지에서 따가운 눈총을 계속 받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스마트폰으로 일본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에서 중국인 탑승객이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라면을 끼얹어 여객기가 회항했다. 태국은 신사에서 종을 차고, 화장실에서 속옷을 세탁하는 유커들의 행태가 계속되자 중국어로 된 에티켓 매뉴얼을 따로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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