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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 허안나·김영희·이현정 “연말에 최우수 코너상 노려요”

입력 | 2015-04-13 06:00:00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불량엄마’에서 못 말리는 엄마 3인방으로 변신해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허안나·김영희·이현정.(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개그콘서트 ‘불량엄마’ 코너 삼총사|허안나·김영희·이현정

김영희 “개인상보다 코너상이 더 뿌듯”
허안나도 “장수 코너가 됐으면…” 기대
이현정 “선배들 덕에 ‘밥숟가락’ 얹어”

“개콘의 위기? 이 역시 지나가는 파도”


‘자타공인’ 대세로 불리는 개그우먼 세 명이 한 코너로 뭉쳤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우수상 수상자 허안나(31)와 최우수상 김영희(32), 그리고 최근 개그계의 샛별로 떠오른 이현정(28)이 힘을 합친 ‘불량엄마’가 그 무대다.

3월22일 선보인 ‘불량엄마’는 학부모 면담을 위해 학교를 찾은 세 엄마가 주인공이다. 허안나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 ‘허블리맘’에서 12일 방송에서는 담임 김기열의 첫사랑으로 등장했고 김영희는 연기하느라 자식은 뒷전인 ‘메소드’ 연기의 달인으로, 이현정은 교도소에서 잠깐 외출한 죄수 엄마로 변신해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땅콩 회항’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야기를 패러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현정은 ‘명인본색’ 스시꼬에 이어 이번에는 죄수까지 3연속 캐릭터 홈런을 치며 ‘개콘’의 강력한 차세대 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불량엄마’ 역시 다른 선배 개그우먼이 초기 멤버였지만 남다른 연기력을 인정받아 합류했다.

이현정은 “선배들 덕에 ‘밥숟가락’을 얹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조현아 전 부사장을 패러디할 때 사실 걱정이 많았다.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나도 가끔 닮았다는 소리 듣는다. 신경 쓰지 말고 개그나 하라’고 하시더라. 주춤하던 차에 노을의 강균성 오빠가 같은 패러디로 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살릴 걸 그랬다”며 웃었다. 웃음에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영락없는 개그우먼이다.

허안나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방송 BJ에서 담임선생님의 첫사랑으로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허안나는 “BJ로 무대에 오르기까지 캐릭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다들 캐릭터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옴마’ ‘앙대요’ 등 ‘유행어 제조기’로 불리는 김영희의 명배우 캐릭터는 연극계 대모 박정자로부터 시작됐다. 박정자 주연의 연극 ‘해롤드&모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김영희는 극 중 대사인 “이것은 무엇입니다”를 “이것은 연기입니다”라는 대사로 이었다. 사사건건 매니저를 향해 외치는 “체크해봐”는 ‘개콘’을 연출하는 조준희 PD의 아이디어다.

허안나는 “‘불량엄마’가 ‘봉숭아학당’과 ‘멘붕스쿨’, ‘닭치고’ 등 학교를 소재로 한 개그의 맥을 잇게 됐다. 모두 수명이 길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량엄마’도 장수 코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끝사랑’ ‘거지의 품격’ 코너로 연예대상 최우수코너상을 수상한 김영희는 ‘불량엄마’로 올해 연말을 노리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 개인상보다 코너상이 더 뿌듯하고 감동도 오래간다. 마음의 부자가 되는 상이다”고 말했다.

데뷔 6년차로 어느덧 ‘개콘’의 주축이 된 그는 최근의 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영희는 “시청률이 높다고 특별히 더 웃기려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이 낮다고 덜 애쓰는 것도 아니다. 개그맨들은 매주 무대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서 “‘개콘’은 그동안 주기적으로 위기가 닥쳐왔다. 이번 역시 지나가는 파도 중 한 순간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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