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4월의 주제는 ‘안전’]<65>매년 평균 60여건 사고
어린이가 장난감, 리모컨, 계산기 등에 들어가는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평균 63건의 단추형 전지 사고가 접수됐다. 특히 같은 기간 접수된 삼킴 사고 232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63건(70.3%)이 1세 이하 영아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영아는 손에 잡히는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연령에 비해 전지 삼킴 사고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전지 삼킴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전지를 삼킨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11년 미국에서는 단추형 전지를 삼킨 생후 13개월 된 아이가 이틀 후에야 제거 수술을 받는 바람에 대동맥이 손상돼 숨졌다.
전문가들은 단추형 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전지 덮개가 나사로 고정돼 있는지 확인하고 쉽게 열리면 강력 테이프로 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세 이하 영아는 언어발달이 미숙해 전지를 삼키고도 부모에게 고통을 설명하지 못할 수 있디. 이 때문에 영아가 단추형 전지에 불필요한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부모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재희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가급적 영아가 보지 않는 곳에서 가전제품의 전지를 교환하고 다 쓴 전지는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