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4 건강조사’… 성인 30%만 “금연-절주-걷기 실천”
그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어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의사가 비만이라며 ‘금연, 절주, 꾸준한 걷기 같은 기본 건강생활 습관이라도 실천하라’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국내 성인 중 △금연 △저위험 음주(주 2회 미만으로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하로 마시는 경우) △꾸준한 걷기(최근 1주일 동안 매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 등 이른바 ‘3대 기본 건강생활 습관’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 40대의 경우 가장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연령대이면서 심각한 만성질환이 발생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소홀할 수 있다”며 “이들이 50, 60대가 돼서 본격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을 막도록 건강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39.2%), 대전(34.5%), 인천(33.6%)의 3대 건강생활 습관 실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제주(21.3%), 경남(21.5%), 경북(22.2%)이 낮았다.
주요 건강 습관 지표인 △남자 현재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주 2회 이상, 한 번 술을 마실 때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경우) △걷기 실천율 △비만율 등은 대부분 첫 조사가 진행됐던 2008년에 비해 특별히 개선되지 않았다.남자 현재 흡연율의 경우 2008년 49.2%에서 지난해에는 45.3%로 개선됐지만 △고위험 음주율(2008년 18.4%→2014년 18.7%) △걷기 실천율(50.6%→37.5%) △비만율(21.6%→25.3%) 등은 모두 악화됐다. 특히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오 교수는 “전반적인 직장문화와 사회 분위기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데 여의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부터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등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