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성테크윈 노조 1200여명 파업… 생산직은 불참

입력 | 2015-04-07 03:00:00

‘한화와의 빅딜’ 영향 주목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바뀔 예정인 삼성테크윈 근로자들이 6일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테크윈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200여 명은 이날 경남 창원2사업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 보장과 근로조건 유지 등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49개 교섭안에 대해 경영진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무노조 경영’ 방침을 지켜온 삼성그룹 계열사 중 합법적인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및 파업 찬반 투표 등 모든 법적 절차를 거친 뒤 실시하는 첫 파업이다. 1988년 삼성중공업 사내 직원협의회가 노조 설립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인 적이 있지만 정식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방위사업체에서 전력, 용수 및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파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파업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업 참가 가능 인원은 삼성테크윈 전 직원 4500여 명 중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업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 계열사 4곳 인수를 6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기업 노조였던 삼성토탈 노조가 민주노총 소속 화섬연맹에 가입하기로 하는 등 한화로 매각되는 삼성 계열사 4곳 근로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