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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역사속 비즈니스 개척자 50인’에 이병철 회장 선정

입력 | 2015-04-02 03:00:00

“아들도 해고시킨 강철같은 성품”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사진)가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역사 속 50대 비즈니스 개척자(The 50 Leading Business Pioneers)’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FT는 3월 31일자 특별섹션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최고의 비즈니스 개척자를 선정하는 작업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며 5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창업주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토머스 에디슨, 월트 디즈니, 헨리 포드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FT는 “이 창업주의 성취는 강철 같은 성품과 맞닿아 있는데 골초였던 그는 입사 면접 때 구두가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뽑지 않았다”며 “일을 못하면 자신의 아들들도 해고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주는 1976년 한 인터뷰에서 “그들(해고된 아들 2명)이 임원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창업주는 또 ‘한 인간의 생은 짧지만, 기업의 수명은 결코 짧아선 안 된다’는 원칙도 밝혔다고 FT는 덧붙였다.

FT는 또 그가 창업한 삼성그룹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기술 회사(삼성전자)를 포함해 총 74개의 계열사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FT는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에서 이른바 ‘정경유착’을 통해 삼성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 대해 “그가 정치적 카드를 잘 썼다”고 평가했다. FT는 “그는 인생 후반부의 대부분을 한국의 최고 부자로 살면서 ‘부(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