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울산공장 가보니
삼성SDI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완성된 전기차용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SDI 제공
평가동을 안내한 최우성 삼성SDI 책임은 “휴대전화용 소형 배터리가 잘못돼 폭발하면 화상을 입는 수준이지만 자동차용 대형 배터리는 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다”며 “한 치의 위험도 남겨두지 않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 진출 1년 만에 BMW와 10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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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SDI는 시장 진출 1년 만인 2009년 8월 BMW와 10년간 장기공급 계약을 맺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신뢰도에 걸맞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장 우려하던 안전성을 특히 강화한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배터리 소재가 들어간 ‘캔(Can)’ 타입으로 진동과 충격 등 외부 자극에 강하다. 2011년 지은 평가동은 고객사들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3년 만에 판매량 25배 증가
현재 울산공장에는 총 3개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 라인이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배터리는 비교적 단순한 공정을 거치지만 안전성과 균일한 성능을 확보하려면 치밀한 공정 설계가 요구된다. 조대형 삼성SDI 울산사업장장(전무)은 “장비 국산화율이 95%에 이를 정도로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최대한 안전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일본 B3에 따르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출력 기준)은 2012년 43MWh(메가와트시)에서 올해 1084M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삼성SDI 배터리가 시간당 내는 출력의 총합이 25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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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