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43-35 끌려가다 대역전… 男농구 챔프전 동부 완파 2연승
모비스가 동부를 상대로 ‘울산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부를 83-65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확률은 88.9%(9회 중 8회)다.
시작은 동부가 좋았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전반을 43-35, 8점 앞선 채 마쳤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이길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2004∼2005시즌부터 유 감독과 함께해 온 주장 양동근은 그 말의 의미가 뭔지 잘 알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모비스는 강팀으로 돌아왔다. 1분 43초 동안 동부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8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3쿼터 득점에서 24-9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 문태영은 이번 플레이오프(PO) 개인 최다인 30점을 쏟아 부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양동근은 17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동부는 윤호영이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주성이 4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양동근은 경기 뒤 “울산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원주에서 챔프전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양동근을 막기 위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은 2일 동부의 안방인 원주에서 열린다.
광고 로드중
울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