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메디치 정신을 찾아서]
지난달 29일까지 서울도서관에서 네이버 ‘쉼’에 게재된 작품들을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한 전시회 ‘마음의 휴식, 네이버 쉼 전시회’(위 사진)와 지난해 12월 네이버 웹툰 10주년을 맞아 열린 네이버 웹투니스트 데이 행사. 네이버는 각 분야의 창작자를 위한 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 네이버 제공
지난해 7월 문을 연 네이버 뮤지션리그는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기 쉽지 않았던 음악 창작자들이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니들앤젬의 멤버 에릭 유와 레베카 정은 뮤지션리그 초창기인 지난해 8월부터 자작곡 ‘돈(Dawn)’ ‘피전스 홈(Pigeon’s Home)’ 등을 올려 인기를 모았다.
네이버는 음악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창작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콘텐츠 생태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네이버는 만화가가 되는 문턱도 확 낮췄다. 출판 만화 시절 만화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기성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지우개질부터 시작해 10년 가까이 배워도 정식 데뷔할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네이버 웹툰도 뮤지션리그처럼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도전만화 코너와 도전만화에서 승격한 작품들이 모이는 베스트 도전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베스트 도전에서 인정받은 작품은 네이버 웹툰에서 정식 연재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웹툰 작가의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2013년엔 페이지 수익 배분(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작가들은 △웹툰 페이지 하단에 텍스트나 이미지 광고를 붙이거나 △미리보기나 완결보기 등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웹툰을 활용한 파생 상품을 노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원고료 외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한 달 동안 약 8000만 원의 고수익을 올리는 작가도 나왔다. 또 정식 연재 작가에게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등 복리 후생 지원도 강화했다.
2013년 1월 문을 연 네이버 웹소설도 모바일 장르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정식 작가가 아니라도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챌린지리그에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작가는 지난해 6만2000여 명에 이른다. 네이버 웹소설 연재로 ‘억대 연봉’을 받는 작가도 등장하면서 순수문학 작가도 웹소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