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영화-수족관 영업정지, 콘서트홀 공사중지 100일째
콘서트홀 조감도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영화관 스크린 진동, 수족관 누수, 공연장 작업인부 추락 사고 등을 이유로 각각 영업정지와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롯데 측은 두 차례에 걸쳐 조치 해제를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 공연장 공사 중지에 롯데 측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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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0일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당초 올해 여름으로 예정됐던 개관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예정됐던 서울시립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30여 회에 이르는 국내외 연주회가 줄줄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문화·공연계에서는 민간기업들의 클래식 공연 지원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클래식 공연장 사업은 돈은 돈대로 들고 수익은 제대로 낼 수 없는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이번 일로 문화·공연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장고(長考) 거듭하는 서울시
롯데 측은 1월 안전점검을 마치고 고용노동부와 시에 공사중지 해제 요청을 했다. 산업재해 등에 대해 권고·지도 권한이 있는 고용부는 롯데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사중지 해제를 통보했다.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시의 입장은 달랐다. 시는 지난달 자문단 회의를 거쳐 추락 방지망 설치 등 7개 항목의 보완을 롯데 측에 요청했다. 롯데 측은 시의 요구대로 보름간 보완공사를 완료한 뒤 이달 초 다시 공사중지 해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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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공사 및 영업 재개’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공사중지나 영업정지 해제는 전문가 검증을 받아 좀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안전처와 협의 중에 있지만 정확한 해제 일정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