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멀고 외로운 섬으로 달려갔지만 차가운 바다에 주저앉았습니다. 이제 비행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리고 편히 쉬십시오.”
25일 오전 11시 반 전남 목포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청사 앞에서 항공단 김태일 경위(46)가 눈물을 흘리며 고별사를 읽어 내려갔다. 고 최승호 경감(52) 백동흠 경감(46) 박근수 경사(29) 장용훈 경장(29)의 유가족들은 대성통곡했다. 이내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장 순경의 가족들은 영결식장 연단 오른쪽에 놓인 고인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흐느꼈다. 장례 차량에는 지난해 4월 11일 순경으로 임용될 때 깎아놓았던 손톱과 머리카락이 대신 자리했다. 장 순경 사진 밑에는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본부장(55) 명의의 조화와 함께 가거도 주민 일동이라고 적힌 조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