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동아일보DB
리 전 총리는 1959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초대 총리에 올랐으며 이후 도합 26년 간 총리직을 지내다 1990년 퇴임했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통한다. 26년간의 총리 재임기간 중 도시국가였던 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강소국’으로 발전켰다. 취임 첫해 400달러(약 45만 원)에 불과하던 1인당 GDP이 지금은 5만6112달러에 이른다.
1923년 싱가포르로 이주한 중국계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뒤 1954년 인민행동당(PAP)를 창당했고 PAP는 1959년 집권당이 됐다. 리 전 총리는 자동으로 초대 싱가포르 자치정부 총리에 취임했다. 이후 싱가포르를 부패 없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싱가포르는 온통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그의 출신 선거구인 탄종 파가르 지역 당국이 마련한 전시장에 그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를 달고 서명 메시지 꽃등을 전시하면서 쾌유를 기원해왔다. 리센룽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리 전총리의 타계를 전했다.
그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위대한 인간, 위대한 위업, 그의 타계로 세상은 전보다 가난해졌다’ ‘그는 세계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명이었다. 그는 조국에 헌신했다’ 등 리 전총리를 애도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리 전 총리는 2013년 펴낸 ‘한 사람이 바라본 세계’(One Man‘s View of the World)라는 책에서 “내가 움직이지 못하고 인공튜브로 연명한다면, 의사들은 나를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전 의료 지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엔 그의 병세가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며 그가 사망했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