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호원 소위 형-부친 모두 직업군인… 계룡대서 육해공군 합동임관식
허호원 소위(오른쪽)가 아버지 허만연 육군 원사와함께 1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연병장에서 장교 합동임관식에 앞서 주먹을 쥐며 새로운 군 장교 생 활을 다짐하고 있다. 허호원 소위 제공
1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군 합동임관식에서 병장 출신인 허호원 소위(26)는 “아버지께서 처음엔 군에만 열정을 쏟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군 복무가 명예롭고 보람찬 일이라고 설득해 장교로 다시 지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소위의 아버지 허만연 원사(53)와 형 허구원 중위(28)까지 이들 3부자는 모두 군번이 2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의 매력에 빠져 전역한 뒤 다시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것. 부자 또는 3대가 같은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경우는 꽤 있지만 3부자가 모두 군번이 2개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허 원사는 육군에서 병사로 전역한 뒤 특전부사관으로 다시 지원했다. 현재 육군 56사단 주임원사를 맡고 있다. 형 허 중위는 해군 병사로 전역한 뒤 해군 장교에 지원해 현재 6항공전단 609전대에서 복무 중이다. 3사관학교를 마치고 곧 향토사단의 본부중대장을 맡을 허 소위는 “군에 대한 최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부대원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는 부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임관한 초임 장교 6478명 중 여군 장교는 371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이 늘었다. 총 72개 대학 중 경북대 학군단을 비롯한 22개 대학에서 여군 학군장교가 새로 배출됐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