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달러… 4300여만원 차이 은행 “색깔-크기 달라 식별 가능”… 고객 “금액 확인 못했고 봉투 분실”
싱가포르 100달러 지폐(왼쪽 사진)는 가로 16.2cm, 세로 7.7cm에 주황색으로 된 반면 싱가포르 1000달러 지폐(오른쪽 사진)는 이보다 좀 더 큰 가로 17cm, 세로 8.3cm에 보라색이다.
정보기술(IT) 회사 대표 이모 씨(51)는 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은행 지점을 찾았다. 현금 500만 원을 싱가포르 달러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환율을 감안해 486만여 원에 해당하는 6000싱가포르 달러로 환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황색 100달러 60장을 건넸어야 할 창구 직원 정모 씨(38·여)는 실수로 보라색 1000달러 지폐 60장을 건넸다.
6000달러가 아닌 6만 달러를 받은 이 씨는 정 씨가 내민 돈 봉투를 가방에 넣고 은행을 나왔다. 은행 측은 이날 오후 6시경 정산시간에 싱가포르 달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결과 이 씨에게 100달러가 아닌 1000달러 지폐가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은행 관계자는 “100달러는 주황색이지만 1000달러는 어두운 연보라색이라 CCTV상으로도 이 씨에게 돈이 잘못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기도 1000달러짜리가 더 커서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