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주영, 모나코 연봉 8억→아스널 ‘36억+이적료 104억’ 찍고 내리막

입력 | 2015-03-11 06:40:00

7년 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하는 박주영은 한때 30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최근 부진으로 몸값이 뚝 떨어졌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주영의 모습.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박주영의 몸값 변화

한국축구에 혜성처럼 등장해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를 주름잡던 박주영(30)은 2008년 9월 AS모나코(프랑스)로 떠났다. 계약기간 4년, 이적료 200만유로(약 32억원·이하 당시 환율 기준)였다. 연봉은 매 시즌 꾸준히 올랐다. 첫 시즌 50만유로(약 8억원)를 받았고, 2년차 60만유로에 이어 3년차에는 계약연장에 합의하면서 100만유로(16억원)까지 치솟았다. 높은 급여에 걸맞게 활약도 눈부셨다. 2010∼2011시즌까지 모나코에서 91경기 25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다른 선택이 불가피했다. 이적이었다. 유력한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소속의 릴이었다. 협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이적 성사 단계까지 진행됐다.

박주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 2011년 여름까지만 해도 장밋빛이던 미래가 갑작스레 꼬이기 시작했다. 여름선수이적시장이 막바지로 치닫던 2011년 8월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이 직접 걸어온 전화 한통에 운명이 바뀌었다. 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던 도중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박주영의 이적료는 2차례에 걸쳐 나뉘어 지급됐다. ‘병역’ 관련 옵션이 계약서에 있었다. 이에 따라 아스널은 모나코에 350만유로(약 56억원)를 우선 지급했고,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되자 300만유로(약 48억원)를 추가 지급했다. 연봉도 상당했다. 평균 230만유로(약 36억원)를 찍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팀 내 기여도는 아주 미미했다. 대부분 임대 신분으로 지냈다. 2012년 8월부터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아스널로 복귀해 암울한 반년을 보낸 뒤 2014년 1월 왓포드(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로 재차 임대됐다. 이 기간에도 아스널에서 받던 수준의 연봉을 거의 보전 받아 상당수 영국 언론들은 박주영을 ‘역대 최악의 영입’ 사례로 꼽기도 했다.

아스널에서 보낸 시간 전체를 통틀어도 8경기 1골에 머물렀고, 왓포드에선 2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셀타 비고에선 22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 뒤 5개월 가까이 무적 신분으로 머물던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계약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7경기 1골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만 받아든 채 쓸쓸히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알 샤밥에선 연봉 150만∼200만달러(약 17억∼22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