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파더보른전 시즌 15, 16호골… ‘차붐’ 기록 3골차 추격 두 선수 18세에 국내 떠나 빅리그로… 데뷔 5시즌만에 특급 공격수로 성장 팀 위한 협력 플레이는 손이 앞서
손흥민은 9일 독일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하며 리그 득점 순위 공동 7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 포함) 5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6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 시절인 1985∼86시즌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19골)에는 3골 차로 다가섰다.
2003∼2004시즌 18세의 나이에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첫 번째, 두 번째 시즌 각각 6골 4도움, 9골 4도움(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포함)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3, 4번째 시즌 각각 12골 7도움과 23골 20도움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호날두는 5번째 시즌인 2007∼2008시즌 괴력을 뽐냈다. 42골 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1골)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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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이 호날두와 다른 점도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성적은 팀을 위한 희생을 통한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이전 분데스리가 16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5경기에서 5골을 잡아냈다. 자신의 골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든 결과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호날두는 혼자서 상대를 파괴하는 폭발력으로 맨유 시절을 보냈다. 그런 개인적인 성과를 손흥민과 비교하는 건 무리다. 그 대신 손흥민은 동료와의 협력 플레이 등을 읽는 ‘눈’이 차츰 좋아지면서 득점력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