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피습 이후]이르면 10일 퇴원… 한국민에 메시지
7일 점심부터 한식… 메뉴 살펴보는 美대사 부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부인 로빈 리퍼트 여사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병실 앞에서 점심식사 메뉴를 살펴보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쌀밥, 능이갈비탕, 포기김치, 코다리고추장구이, 연근조림 등으로 구성된 한식을 먹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병원 측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3시쯤 수술받은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정맥 진통제를 투여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병상을 지키던 부인 로빈 여사가 잠을 깰까 봐 직접 의료진을 불렀다. 진통제 투여 후 아침 늦게까지 숙면한 리퍼트 대사는 이후 회진에서는 별다른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입원 첫날 시리얼, 토스트 등 서양식 식사를 한 리퍼트 대사는 7일 점심부터 쌀밥, 능이갈비탕, 코다리고추장구이 등 한식을 먹고 있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밀려드는 한국민의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난다’고 대사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식단에 김치를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
병상에서도 리퍼트 대사의 관심은 오직 ‘한국’이었다. 피습 당일 수술을 마친 뒤 첫 마디로 “마비된 건가요?”라며 한국말로 자신의 상태를 물었다. 또 6·25전쟁 후 50여 년에 걸친 한반도 분단사를 다룬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의료진은 “트위터에 올린 ‘같이 갑시다’라는 글이 화제가 되자 대사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는 8일 현재 팔로어 1만1800명을 넘어섰다.
박성민 min@donga.com·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