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이사철 맞아 회복세 뚜렷… 2015년 들어 매매량 2006년이후 최고 청약 1순위 자격 완화 등 영향… 전국 본보기집에 15만명 몰려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1053-5에 마련된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본보기집 앞에 관람객이 줄지어 서 있다. 6일 개관 이후 이날까지 1만8000여 명이 방문했다. ㈜효성 제공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새 아파트 청약 열기만 뜨거웠지만 최근에는 기존 주택 거래시장까지 가열되면서 부동산시장에 ‘쌍끌이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천정부지로 뛰는 전세금에 지친 세입자들이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리며 주택시장의 양대 축이 모두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주택 매매 거래량은 폭발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실거래가와 거래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 중 가장 많았다. 주택 경기가 호황기였던 2007년 1월(7만8798건)을 뛰어넘었다. 2월에는 매매가 더 활발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605건으로 2006년 집계 이래 2월 최고치였다.
청약시장의 열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자격이 완화된 데다 민간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있어 본보기집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마련된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본보기집에는 6일 개관 이후 3일 동안 1만8000여 명이 찾았다. 김종현 분양부소장은 “영통 지역은 전세가율이 높고 노후 아파트가 많아서 중소형 새 아파트를 찾는 신혼부부와 50, 60대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문을 연 전국 아파트 본보기집 11곳을 찾은 사람은 총 15만 명이나 됐다.
거래가 살아나며 아파트 값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5%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08%포인트 커진 것으로, 올 들어 상승 폭은 매주 가팔라지고 있다. 전세 수요가 많은 마포구의 경우 한 주 동안 0.32% 급등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량 증가는 매매시장에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경제상황이 뒷받침된다면 부동산시장에 본격적으로 봄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