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대표… 195cm 여고생 박지수
지난해 최연소 여자농구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농구계의 이목을 끈 박지수. ‘여자농구의 김연경’을 꿈꾸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을 키우고 있는 박지수가 농구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큰 키에도 드리블, 패스, 외곽플레이에 모두 능숙한 박지수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27·192cm)이다. 둘은 한국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신장이 190cm가 넘는다. 어린 시절에는 키가 작아 세터로 배구를 시작한 김연경은 여러 포지션을 거친 덕분에 공격, 리시브, 블로킹을 모두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박지수는 농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미 키가 160cm였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밀려 포워드를 맡는 바람에 골밑이 아닌 외곽에서 뛰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때의 경험이 박지수를 오히려 ‘전방위 센터’로 만들어줬다.
2일 경기 성남 분당경영고 체육관에서 만난 박지수는 김연경과 비슷하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여자농구계의 김연경이 되라는 이야기는 들어봤다. 세계적인 배구선수처럼 되라는 건 큰 영광이다. 나중에 연경 언니처럼 전 국민이 다 아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주최한 2주간의 미국 연수를 통해 그는 한층 더 성장했다. 박지수는 “한국에서 센터는 보통 포스트플레이에 집중하는데 미국 코치님들은 센터도 가드처럼 드리블을 해야 한다며 개인기술을 많이 가르쳤다. 3점슛 등 여러 방면의 플레이를 더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할 계획이다. 몸싸움에 대비해 웨이트 훈련도 곧 시작할 생각이다. 고종욱 분당경영고 농구부 감독은 “박지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 나이에도 경기 중 상황과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2년 전 발목을 다치는 등 부상 경험 탓에 몸싸움을 꺼리지만 포스트업과 언더슛만 보완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수의 올해 목표는 8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는 “올림픽에 꼭 나가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성남=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