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읽기만 해도 나쁜 기분이 사라지는 마음의 법칙 26’에 실린 ‘주운 막대기의 법칙’ 설명. ‘갑질’하는 사람을 우연히 막대기를 주운 아이처럼 생각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빅투스 제공
박 씨처럼 직장 상사나 고객 등 ‘갑’에 대한 ‘을’의 관계 맺기에서 오는 문제점과 대처 방법을 다룬 책들이 요즘 인기다. 출판계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2)의 ‘땅콩 회항’ 이후 이런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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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교보문고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20위 순위(2월 넷째 주 기준)에는 ‘미움 받을 용기’(1위),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6위), ‘상처받을 용기’(9위), ‘잠자기 전…’(10위), ‘관계 수업’(12위), ‘욱하는 성질 죽이기’(14위), ‘보이지 않는 심리’(16위) 등 인간관계에 초점을 둔 책들이 주축을 이룬다.
‘쎈 놈 vs 약한 분’을 낸 휴먼큐브 출판사의 황상욱 대표는 “1월에 책을 출간했는데 2쇄까지 다 판매됐다”며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놈’이 되기보다는 ‘분’이 돼야 한다는 내용에 독자가 호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 수업’의 흐름출판 김세원 편집장도 “책 내용 일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더니 빠른 속도로 퍼졌다”며 “책 광고를 전혀 안했는데 한 달 만에 5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과거 자기계발서가 ‘∼해라’ 식의 조언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키는 내용이 자기계발서의 추세라고 출판계는 설명한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발간한 센추리원 출판사 신성식 편집장은 “인간관계에 대한 매뉴얼을 알려주는 책이 호응을 얻는다는 것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반증”이라며 “한동안 호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