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여야는 서둘러 선거준비 체제 가동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새누리당은 이미 선거기획단을 꾸렸고, 새정치민주연합도 14일 경선을 통해 공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번 보궐선거 대상 지역은 지난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3곳.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 여권으로서는 집권 3년 차를 맞아 청와대가 내놓은 인적 쇄신 및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를 받게 되며,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치르는 첫 선거여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여당,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
○ 야당, 문재인 체제 첫 시험대
새정치연합은 3곳 모두 14일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하기로 했다. 관악을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과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냈다. 성남 중원은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정환석 지역위원장 등 5명 중에서 후보가 선출된다. 야당 텃밭인 광주 서을은 조영택 전 의원과 김성현 전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 등이 3자 대결을 벌인다.
새정치연합은 야권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으로 2일 재보선 선거기획단 회의를 열어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진보 진영의 ‘국민모임’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를 내겠다고 해 야권 분열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을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다.
고성호 sungho@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