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한국 섬에 갈등을 일으키는 중국인들’이란 기사에서 최근 급증한 중국인 투자의 명암을 소개했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제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지만 난개발과 환경 파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현지인들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계 자본이 12일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기공하자 시민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다는 얘기도 전했다.
▷WSJ는 ‘제주도가 1970년대 후반 일본인이 장악했던 하와이가 되어 가는 중’이라고 비유했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다. 제주도 면적은 하와이의 15분의 1로, 하와이 주 안에서 작은 섬 규모밖에 안 된다. 일본 인구는 1억2000만 명이지만 중국은 그 10배가 넘는다. 중국인들의 공격적 투자는 제주도뿐 아니라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는 다음 달 외국인 투자자본에 대해 세금을 신설할 예정이고 같은 중국계인 홍콩과 싱가포르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