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시작되며 역세권 상가 활기… 남산역 인근 등 재건축사업 잇따라 모노레일 정거장 14곳엔 야간조명… 색다른 분위기 연출 도시재생 기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보이는 수성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층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손님들이 오가는 모노레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문 크기를 넓혔다. 대구시 제공
대구 남구 계명 사거리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병찬 씨(46)는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곳에는 최근 남산역이 완공됐다. 총면적 1861m²에 3층 규모로 대합실과 쉼터, 화장실 등을 갖췄으며 외부 3330m²에는 공원을 조성했다. 김 씨는 “5년 전쯤에는 낡은 건물들로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역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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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주변으로 재건축 사업도 시작됐다. 화성산업은 최근 남산역 인근 주택 단지 1만4069m²에 지하 3층, 지상 22층 아파트 5개 동, 418채를 짓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도훈찬 주택사업담당 상무이사는 “시내와 가깝고 금융 쇼핑 문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주거 가치가 높은 최고 품질의 아파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일대는 변화가 빠르다. 건물 1층을 선호했던 커피숍 레스토랑 등이 2∼4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역 인근에 신축 건물도 들어서고 있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 문을 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 건물 2층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소진 대표는 “모노레일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 예약이 필수”라며 “야간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역 풍경을 보려는 연인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모노레일이 지상 10m 정도 높이에서 운행해 높은 곳에서 보면 빌딩 숲과 나무 숲 사이를 지나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정거장 30곳 중 14곳에는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대구시는 3호선 구간의 도시 환경을 바꾸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2013년부터 95억 원을 들여 낡은 건물 개조와 벽화 사업, 지붕 보수 등 4100여 곳을 정비했다. 3호선 전체 교각 629개 중 하천 등에 설치된 338개를 제외한 354개에 그림을 그리거나 주변에 화단을 가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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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